아내와 웹에서 떠돌아다니는 가십들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간다의 한 여성이 44명의 아이를 낳았다는 이야기에, 우간다를 배경으로 한 우리나라에는 들어오지 못할 나의 최애 뮤지컬, the Book of Mormon의 넘버들이 떠올라서 두 곡.
1. You and Me(But Mostly Me)
몰몬교 선교사로 우간다에 짝을 이루어 파송되는 케빈(엘리트)과 아널드(너드)의 각오를 담은 노래로, Wicked의 Defying Gravity를 오마주 또는 패러디하였다. 케빈 중심의 활동이 될 것임을 선언하는 노래이지만 스토리는 엉뚱하게 흘러가게 된다.
2. I Believe
케빈은 목표했던 선교지에서 실패한 것으로 생각하여 낙심하였다가 다시 힘내어, 반군 세력에게 몰몬교를 전하는 내용의 넘버로, 본 뮤지컬의 주제의식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표적 넘버.
기독교의 일반적인 찬양 가사에 몰몬교의 교리를 끼어 얹은 - 가령 신이 콜롭 행성에 거한다거나, 고대 유대민족이 미대륙으로 건너갔다거나, 에덴동산의 위치가 미주리주 잭슨 카운티라거나, 1978년부터 흑인에 대한 신의 마음이 바꼈다라거나 - 내용으로, 표면적으로는 몰몬교를 까고 있는 내용이나, 무신론자 내지 비기독교인 입장에서는 기독교나, 몰몬교나, 본 작품에서 아널드에 의해 변형된 몰몬교나 다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다라는 메시지로, 나는 이 뮤지컬이 우리나라에서 공연되지 못하는 본질적인 이유일 것이라고 본다. 물론 F-word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점 - 심지어 Hasa Diga Eebowai(Fxxx You God)이라는 넘버도 있음 - 도 공연이 불가능한 이유에 포함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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