おさまり

18 | 이중성

dBals.tn 2023. 1. 13. 05:29

고등학생 시절이었던 96년 어느 날 밴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교회 친구, ex교회 친구, ex교회 친구의 동아리 친구가 모여 밴드를 결성하여 고등학생 때 두 번, 대학 들어가서 한 번의 콘서트를 열었고, 대학 축제 그 외 조그마한 행사에 초대받아 공연하기도 하였으며 기념 삼아 집구석에서 EP를 만들기도 했다가, 각자의 스케줄에 따른 입대 후 자연스럽게 밴드는 휴면에 접어들었다. 단 한 번 공연장에 오셨던 어머니가 무대에서 뛰어다니던 나를 보시고는, 본인이 알고 있던 얌전하고 과묵하고 샤이한 아들이 아닌 것이 충격이었는지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가끔씩 그 시절 이야기를 하신다.

아오

얼마 전 현재 직업을 가진 이래 처음 시도하였던 연말 휴가 중 너무 업된 나머지, 위의 사진을 카톡 프로필에 걸면서 배경음악으로 동요 "쉼이 필요해"를 걸어놓는 만행을 저질렀다가 와이프님의 디스로 며칠 만에 삭제한 일이 있었는데, 한 지인은 사라진 사진의 행방을 묻고는 나의 자존감에 경의를 표하기도 하였다. 누구나 SNS에서의 자아와 현실세계의 자아에 차이가 있을 것이고, 현실세계에서도 직장에서,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에서, 가정에서, 동호회나 친구 관계 등에서 드러나거나 드러내는 자기 자신은 모두 같지 않을 것이다.

(내) 페북 펌

나는 찌질하고 바쁜 척하는 시크한 헛소리꾼을 컨셉삼아 SNS 활동을 해왔는데, 돌았는지 카톡 내지 현실세계에 가상세계의 자아가 침범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사는 재미지 뭐. 누구나 이중적 삶을 살고 이기적인 결정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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