おさまり

13 | 라떼는 말이야

dBals.tn 2022. 12. 23. 01:38

커피 추출 방법은 에스프레소, 핸드 드립, 콜드 브루, 터키식, 베트남식, 사이폰, 모카포트, 프렌치프레스, 드립 머신, 캡슐머신 등등. 다 좋아하지만 그중에는 핸드 드립과 에스프레소를 즐겨마신다.

요즘 들어 좋아하는 가게는 집 근처 동면커피, 세무서 근처 빈센트, 자주 가는 가게는 어디 가나 있는 스타벅스, 집 앞 컴포즈커피, 교회 앞 댄싱컵 정도.

선호하는 종류는 배부를 땐 에스프레소 도피오, 평소에는 아메리카노, 기분 좋거나 모르는 커피집에서는 라떼는 말이야, 그 외 메뉴를 고를 자유가 없을 땐 바리에이션들 중 - 대체로 입맛에 맞지 않다 - 주는 대로 마신다.

요즘 카페인 섭취 패턴은 출근과 동시에 아메리카노 투샷 또는 쓰리샷, 11시쯤 캐모마일 한잔, 점심을 먹는 날엔 배불러서 에스프레소 한 잔, 4시쯤 맥심 믹스 커피 한잔. 주말에는 하루 라떼 한잔 정도. 예전 보다 커피를 더 많이 마시는 건 아니나, 노화가 진행되는 데다가 몸이 망가지고 있는지라 줄여야 되나 싶기도 하다가도 멍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어 3월까지는 카페인으로 버텨보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승질머리가 고약해진다. 기분 전환을 위하여 환경에 변화를 주어도 좋아하는 음식을 먹거나 익숙하고 훌륭한 음악을 들어도 나아지지 않는다. 떠날 때가 되어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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