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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49 | Waters of March, 3월로 넘어가는 길 목에서

dBals.tn 2023. 2. 21. 09:29

몸 담은 업계의 Busy season은 3월로 갈수록 깊어가고, 나는 일과 일 비슷한 것과 일이 아닌 것에 쩔어가고 있다. 이미 늦은 출근 기념 3월 관련 노래와 시.

1. Sérgio Mendes - Waters of March

Antônio Carlos Jobim의 Jazz Standard로 인정받는 Bossa Nova 명곡, Águas de março(Waters of March)의 버전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Sérgio Mendes 옹의 78년도 버전. 영감님은 올해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 참가하신다는데, 엄두가 안 나네...

2. 박목월 -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3월로 건너가는 길목에서
박목월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결에는
싱그러운 미나리 냄새가 풍긴다.
해외로 나간 친구의
체온이 느껴진다.

​​참으로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골목길에는
손만 대면 모든 사업이
다 이루어질 것만 같다

동 서 남 북으로
틔어있는 골목마다
수국색 공기가 술렁거리고
뜻하기 않게 반가운 친구를
다음 골목에서 만날 것만 같다

나도 모르게 약간
걸음걸이가 빨라지는 어제 오늘
어디서나 분홍빛 발을 아장거리며
내 앞을 걸어가는
비둘기를 만나게 된다.

- 무슨 일을 하고 싶다
- ​엄청나고도 착한 일을 하고 싶다
-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2월에서
3월로 건너가는 바람 속에는
끊임없이 종소리가 울려오고
나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아난다

희고도 큼직한 날개가
양 겨드랑이에 한 개씩 돋아난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